•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대통령 한 사람이 양보하면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 전용 병원으로 알려진 경복궁 옆 국군서울지구병원부지를 국민에게 돌려줄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2차회의에 참석해 "1만여평 되는 대통령 전용 병원을 좀 더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지 않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60주년을 계기로 대지를 내놓으면 경복궁이 더 쓸모 있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서울시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경복궁 관내 주차장이 있어 경복궁이 궁으로서 완전히 회복이 안되고 있다. 그래서 병원을 옮기면 이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전현직 대통령과 가족을 비롯해 현역과 예비역 장군, 청와대 직원, 차관급 이상 정부 요인, 현직 국회의원, 주한 외국무관 및 가족 등이 진료 대상이었다.

    이 대통령은 또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조성될 '국가 상징거리'와 관련, "국민들에게 드리는 기념비적 거리가 되고 아마 건국 60주년의 기념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후손들에게 성공적 역사를 보이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지난 60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기념물이 필요해 논의가 됐다"며 '현대사박물관(가칭 기적의 역사관)'을 소개한 뒤 "명칭은 공모해서 결정하겠지만 이를 짓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6개 시도지사가 참석한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건국 60주년이자 광복 63주년 행사가 단순히 중앙정부 차원의 행사가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이 함께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