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 공식 목적은 베이징 올림픽 참석이지만 자원외교에도 큰 비중을 둘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8, 9일 방중기간 자원부국 정상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자원외교'를 펼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방중기간 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 최대 가스 생산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 알제리 정상들과 각각 개별회담을 갖고 에너지 및 자원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투르크멘 정상회담에서는 카스피해 연안 광구개발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문제가 집중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승수 총리는 지난 5월 투르크메니스탄 방문때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으로부터 3개 해상 광구 개발권에 대한 약속을 받았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그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 인프라 시설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양국간 투자협력을 위한 법적 기반이 없는 만큼 그에 관한 몇 가지 협정도 체결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알제리 정상회담에서는 부이난 신도시 건설 확대 문제를 포함한 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 등이, 한-카자흐 정상회담에서는 카자흐 원전 및 인프라 건설, 우라늄 개발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문제 등이 각각 거론될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국인 동시에 비동맹국가 연대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올림픽 주최국인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도 2차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5월 1차회담의 성과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구체화 방안과 후 주석의 8월 말 답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 대통령은 방중기간 자원외교와 함께 국제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외교'도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