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울상이다. 전날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의지를 드러내며 원구성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공언한 것이 막판 결렬 됐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개원 원구성을 위한 모든 제반 준비는 사실상 어제 다 합의가 됐다"면서 "8월 5일까지 냉각기를 가진 후에 다시 (원구성 협상)마무리를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특위 구성, 상임위 구성, 그리고 의원외교단 구성 원칙까지 합의를 다 봤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서 원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인사청문회특위 문제로 결렬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결렬 사유는 국무위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구성 여부를 놓고 마지막에 입장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전날 홍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통해 합의문 초안까지 마련한 상태였지만 협상의 결렬 원인이 청와대의 인사청문회 특위구성 거부에 따른 것인만큼 향후 국회를 정상화 하는 데까지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국회가 열려 조속히 원구성을 해서 인사청문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여야가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국회가 법에 정해진 20일 내에 새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없이 대통령이 장관을 단독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법률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난항끝에 협상을 이끌어낸 홍 원내대표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홍 원내대표는 오는 6일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해 8월 내에 민생법안과 추경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