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미국지명위원회(BGN)가 독도 영유권 표기를 한국령으로 원상 회복한 데 이어 한나라당 성향이자 보수층이 대거 지지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재선됐기 때문이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시민이 기호1번 공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공 당선자는 서울시장 시절의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교육철학으로 세계질서에 대응할 학생을 양성해야겠다는 측면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권을 줬다"고 설명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어 "영어를 강조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적 차원에서 경쟁력있는 학생을 길러낸다는 의미"라며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민이 학부모와 학생에게 학교선택권을 넓혀주고 영어교육과 경쟁을 중시하는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21세기의 대한민국 위상에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한 것"고 강조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교육감 선거도 잘됐고 부시 대통령도 독도 표기를 원래대로 하기로 해서 오늘 아침 기쁜 마음"이라고 공 교육감의 당선을 환영했다.

    이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공 후보가 당선된 일은 공정 경쟁을 부정하여 교육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사태에 대한 서울시민의 우려가 얼마나 컸던지 알려준다"면서 "특정 후보가 만인은 평등하다는 기치 하에 수강생 모두에게 'A' 학점을 줬다는 것은 사실 모든 학생을 'D'학점 수준으로 전략케 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공 당선자와 1~2%내외의 박빙의 접전을 벌인 좌파 성향 주경복 후보를 비판했다.

    첫 직선제로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선출된 공 후보는 투표자 124만 4000여명 가운데 40.09%인 49만9000여 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2위 주경복 후보와는 1.78%p, 2만2000여표 차이다. 재선의 공 당선자는 앞으로 1년 10개월 동안 예산 집행과 정책 등 서울시 교육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