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원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이 입을 열었다. 국회 원구성이 더이상 늦어지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김 의장은 30일 성명을 내고 "오늘 중으로 타결을 지어야 7월 임시국회에서 원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서 "양당 교섭단체가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할 경우 국회의장으로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양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같은 김 의장의 최후통첩은 원 구성 결렬시, 별도의 중재권한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이어 "원 구성의 권한과 책임은 여야 지도부에 있다"면서 "지도부가 서로 한 발씩 양보해 절충점을 찾고 7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회법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주말까지 야당을 열심히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차명진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원구성을 단독 강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연일 내비쳤고, 국회의장 중재에 의한 단독 원구성 입장까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야 합의없는 단독 원구성 전례가 없었고, 단독 원구성시 야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한나라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