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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회동에서의 두 사람 대화 내용 녹음 여부를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설명하며 "쇠고기 문제를 정상회담 전에 정리하고 가면 안된다. 우리가 쇠고기시장을 개방한다고 해서 미국 의회가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다는 아무런 보장이 없다"며 미국 쇠고기 수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민주당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지난 27일 노 전 대통령을 만나 당시 대화 내용을 듣고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대화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펄쩍 뛰었다. 조윤선 대변인은 곧바로 브리핑을 통해 "워낙 사적으로 편안하게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에 따로 녹취를 하거나 기록을 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그렇기 때문에 정책 사안에 관해 깊이 있거나 의미있는 대화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쇠고기 수입 협상문제에 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이제 마무리할 정도로 다 됐지만 미국에서 자동차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서명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이 다시 반론을 제기했다. 두 사람 회동이 녹취되지 않았다는 조 대변인 주장을 문제 삼았다. 최재성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노 대통령 회동 대화 내용을 녹음하지 않았다는 조 대변인 발언은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대화내용 녹음은) 기본"이라며 "이것은 우기고 다툴 일이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가 만나 대화를 할 때 그것을 녹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당선자가 아니더라도 현직 대통령이 접견할 때는 녹음하는 것이 상례"라고 거듭 주장한 뒤 "아마도 국가기록원에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