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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사나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검찰 청와대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금강산 피격사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이어 급기야 지난 26 ·27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 시위대가 경찰의 옷을 벗기고, 폭력을 가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공권력까지 무력해진 국정 난맥을 질타하면서다.
홍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폭력시위에 검찰이 늑장 대응한다고 지적하면서 "지난달 29일 폭력시위가 끝나고 난 뒤 30일에 대검찰청에서 폭력시위를 엄벌하겠다고 회의를 했는데 그것은 일주일 전이나 10일 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검찰은 뭐하는 집단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홍 원내대표는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여론과 언론사, 방송의 눈치보면서 무슨 공권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하며 "촛불정국에서 각료들은 비겁하게 뒤로 숨고, 청와대 수석들도 대통령 뒤에 숨는 등 국정의 주체들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자기 한 몸 보신을 위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내답게 당당하게 책임지는 풍토가 없다"고 개탄했다.그는 거듭 검찰의 수사태도에 불만을 표하면서 다섯차례 검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과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MBC PD수첩을 거론하며 "KBS 사장은 소환장을 두세번 발부했으면 그 다음에는 체포영장이 들어가야 하고, MBC PD수첩은 자료제출을 하지 않으면 압수수색 들어가야 한다"고 비판하며 "그럼 일반 국민들은 뭐하러 조사를 받으러 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또 청와대를 향해 "공기업 개혁을 각부 장관한테 맡긴다고 하는데 공기업 개혁은 '청와대 브랜드'로 추진해야 한다고 여당 의원도 질타하더라. 이렇게 청와대에서 욕 얻어먹을 짓은 안하고 각 부처 장관이 책임을 져라는 식으로 나라를 운영한다면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론 눈치만 보고 여론에 따라 정치를 하려면 뭐하려고 전문가가 필요하느냐"고 따져물으며 "이명박 정부가 왜 집권했는지, 집권해서 무엇을 하고자 한 것인지 그리고 경제가 어려우면 경제장관이나 총리가 나서 경제에 대한 국민적 불안 해소시키기 위해 앞으로 하반기는 어떻게 국정이 돌아갈 지 국민에게 설득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휴가 갔다 오면 아마 구상이 있을 것"이라며 "국정 전반을 리모델링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고 정권을 담당하는 사람, 각료, 청와대 , 당이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에게 이명박 정부가 무엇을 하고자 하고 어떻게 가려고 하는지 8월부터 대오각성하고 새롭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