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원회의 운영방식에 항의해 일주일동안 당무 보이콧을 했던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28일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가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하는데 지금 운영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렇지도 못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2주 전에 전당대회가 끝나고 첫 회의 때, 최고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관심있는 의원들이 모여서 워크숍 가자고 발언했는데 의원들이 별 관심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실망했다"며 "이런 식으로 하니까 사석에서 만나면 최고위원회의가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언론에서 '봉숭아 학당'이니 하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번 홍준표 원내대표는 주가조작 관련 대기업 2·3세들을 무기징역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당 대표는 8·15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다는 언론보도를 했다"면서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요한 문제를 최고위에서 비공개든 공개든 상의하고 논의해야 하는데 지난 2∼3주간 보면 중요한 논의는 별로 하지 않고,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일만 논의하는 것 같아서 나도 반성을 했다"면서 "최고위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이 좋은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댈 시기"라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 운영에 관해 정 최고위원이 말하는 것을 잘 참작해서 하겠다. 효과적이고 당헌 당규에 맞도록 운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