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가 당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 성명에 반영됐던 문구를 삭제했다. 삭제된 문구는 '금강산 피격 사망'관련 문구와 '10·4 남북 정상회담' 문구다. 다자간 외교장관 회담에서 채택된 성명을 하루 만에 수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정부의 이런 조치에 비판이 높다.
외교력은 다시 도마위에 올랐고 이번 조치로 경색된 남북관계 역시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이례적인 우리 정부의 성명문구 삭제 요구는 외교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민주당 등 야당은 "망신외교"라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 반응도 차갑다. 경제침체 속에서 정부가 외교마저 서툰 모습을 보이자 네티즌들은 "아마추어 외교"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실린 관련 기사 밑에 달린 네티즌 의견 대부분은 비판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 아이디 'kayoyon'는 "도대체 이 무개념 정부는 어디까지 무능의 끝을 보여줄 셈이냐"고 개탄했고 아이디 'woo5233'은 "현 정부의 수준미달 바닥외교에 할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dusk75'는 10·4 남북 정상회담 문구 삭제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네티즌은 "전 정권에서의 합의는 이번 정권과는 상관없다는 말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것 같냐"며 "'이번에 대통령이 바뀌어 그동안 다른 나라와의 합의를 전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하는 꼴인데 이런 망신이 어디있냐"고 개탄했다. 이 네티즌은 "우리나라는 외교적으로 신의없는 나라라고 광고하는 것이냐"며 "앞으로 '이번에 합의해도 정권 바뀌면 다음 정권에서는 합의가 부정될 수 있다'고 하면 어느 나라가 협상을 제대로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이디 'efe7272'는 "실용외교란 단어를 쓰지 마라"며 "단 하루밤 사이에 변하는 외교정책을 보고 (외국이) 무엇을 신뢰하고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냐. 전 정권을 아마추어라 조롱하더니 당신들은 도대체 뭐라고 해야하냐"고 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