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관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민주당이 얻을게 없으니 회피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신청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MBC PD수첩 제작진,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장 등의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민주당을 재차 압박했다.

    이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쇠고기 특위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까지 증인채택이 안되면 청문회 자체가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 가장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한 전 총리와 권 전 부총리의 증인 채택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타결 과정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 전 총리는 한미FTA 체결을 위해서 쇠고기 협상 타결을 강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쇠고기 수입을 건의했고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입장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 전 총리 등에게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을 반대한 후에는 새 정부 고위관리 예정자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타결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며 그 저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한 전 총리와 권 전 부총리가 쇠고기 협상 타결 건의에 대선 전까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대선 결과가 나오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며 "그 과정도 알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28명을 증인신청해 75%인 21명이 채택됐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21명을 신청해 16명이나 채택됐지만 한나라당은 36명 중19명, 52%만이 채택됐다"고 불평한 뒤 "민주당이 한 전 총리와 권 전 부총리의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진실 규명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무엇이 두려워 증인채택을 거부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오후 처음 열린 미국산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에서 양당은 예정된 기관보고와 청문회 일정을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다음달 1일과 4일로 예정됐던 청문회 일정을 다음달 4일과 7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또 28일, 30일로 예정돼 있던 기관보고는 30일과 다음달 1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쟁점 사항인 증인 채택 문제는 여전히 입장차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