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계의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정규직 취업이 힘들 경우 계약직이라도 취업하겠다는 건설 구직자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www.worker.co.kr 대표 유종현)는 최근 건축·토목·기계·전기 등 건설업 구직자 561명을 대상으로 계약직에 대한 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61%가 '정규직 취업이 힘들 경우 계약직이라도 취업하겠다'고 응답했다고 22일 밝혔다. 59%는 고용 조건 등을 감안해 취업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2%는 '취업만 된다면 상관 없다'고 답변했다.

    고용 조건 등을 감안해 계약직 취업을 고려하겠다는 답변(59%)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면 취업한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급여 및 복지 조건이 괜찮다면 한다' 12%, '직무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면 한다' 10%, '일단 취업 후 계속 정규직 자리를 알아본다' 3% 등의 순이다.

    반면 '절대 안한다'는 응답은 39%로 지난 1월 같은 조사에 비해 13.6%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대해 건설워커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구직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종욱 건설워커 이사는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호조와 다각화된 사업 구조로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주택 사업 위주로 사업을 펼쳐온 중견 및 중소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해 있어 신규 채용은커녕 오히려 구조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건설업이 내수 경제와 고용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생각해볼 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업계의 발빠른 자구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 기술자들 중에는 계약직에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퇴사하는 사례가 많다"며 "건설업체의 계약직 채용에 응시할 때에는 채용 주체(본사, 현장), 근로조건, 기술 경력 인정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