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대북 특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인 가운데, 누가 특사 임무를 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명진 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표는 최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북측의 명백한 사과와 향후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파견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22일 박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의 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 대북 특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후 정치권에선 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대북 사업을 하고 있는 경영인이나 김대중 정권 당시 햇볕정책의 주역 등의 이름이 대북 특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박 대표가 '한나라당 내 훌륭한 정치인'으로 특사 자격을 못 박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방북해 김정일과 독대한 경험이 있고, 1월에는 중국에도 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다녀온 적이 있어 남북 관계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 대변인은 대북 특사로 파견될 '훌륭한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내 훌륭한 정치인은 많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