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 중인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지 못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로 인해 마쓰우라 총장의 예방 요청을 청와대가 거절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마쓰우라 사무총장이 방한 기간 중 이 대통령 예방 의사를 밝혔으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로 인해 한일간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예방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독도 문제로 이 대통령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일본인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자칫 분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서울신문은 23일 보도했다. 마쓰우라 총장은 이 대통령 예방 대신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마쓰우라 총장은 22일 국제교류재단 초청 강연에서 독도 및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유네스코 대표이지 일본 정부 대표가 아니고 또 대변인 역할을 할 입장도 아니다"며 직접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외교통상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쓰우라 사무총장의 국내일정은 독도 관련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결정됐다"며 "이 대통령 일정상 불가피하게 예방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본인의 국적과 상관없이 유엔의 전문기구인 유네스코의 수장으로서 임무 수행에 있어 국적 국가의 정부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대통령 예방 일정은 통상 한두달 전에 이뤄지며 마쓰우라 사무총장 예방문제의 경우 독도 문제와 별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인 사무총장을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배경을 떠나 "국민 정서로 볼때 정말 잘했다"는 의견과 함께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안만났다면 무리"라는 주장이 맞서며 논란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