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22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다섯 차례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을 "KBS에 붙어있는 찰거머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하루빨리 떼어내야만 공영방송 KBS가 살아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씨는 KBS를 방만 경영해서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 늪에서 허우적대도록 했다"면서 "종아리에 붙은 거머리를 떼어내면 피가 흐르는데 그게 두려워 손을 대지 않으면 끝내 빈혈에 걸린다"며 이같이 비유했다. 차 대변인은 "정씨는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한 보도를 일삼아 공영방송 KBS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했다"면서 "혼자 살기 위해서 공영방송 KBS 전체를 걸고 넘어지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 사장에게 "당신 한 분만 결심하면, KBS 가족 5000명이 행복해지고, 대한민국 4700만 국민의 정신이 건강해진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국민에게는 "우리는 지금 KBS를 편파방송, 적자경영으로 빈혈상태에 빠뜨린 장본인 정씨를 들어내고 진정한 공영방송을 되찾고자 한다"면서 "정씨가 워낙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어서 떼어지지 않는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김경한 법무장관은 국회 긴급현안질의 답변에서 검찰의 거듭된 출두 요청에 불응하는 정 사장을 "검찰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통상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정 사장의 강제 구인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김 장관은 "본인(정연주씨)이 나와서 조사를 받는 것이 이 사건을 바르게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