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이 빨리 만나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김정일이 하루 빨리 만나야 한다"며 "두 분 다 솔직하고 지혜롭고 현명하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대화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후 있은 국회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전향적 남북관계를 설정한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번 국회 개원 연설 때 사전 보고를 받고도 본회의장에서 금강산 이야기를 안 한 것은 잘 한 것"이라며 "대북정책은 나눠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금강산 사건에 대해 제3의 단체를 통해 유감을 표시했고, 태도를 바꾸고 있다. 금강산 사건은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고, 대북 교류협력 및 남북관계는 큰 틀에서 망원경으로 멀리 넓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일본의 독도 교과서 명기 문제와 관련해선, "이미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 지배 하고 있기 때문에 독도를 국제법상 분쟁지역으로 삼고자 하는 일본 술수에 말려들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독도 문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일본과는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랑 안의 소처럼 양쪽에서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방북 때 김정일의 영접을 받은 일화와 관련, 뜻밖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순안공항에서 김정일이 영접 나온 것을 알았는지를 묻자, 김 전 대통령은 "사전에 전혀 합의된 것이 없었으며, 김정일의 영접도 전혀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이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