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는 일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독도수호국제연대’ 주최로 독도아카데미 제5기 사관생도 개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독도수호국제연대 고창근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한나라당 남경필·손범규 의원,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탤런트 유태웅씨 등과 한국 대학생과 해외 유학생 및 교포2세 대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창근 집행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일본의 치밀하고 장기적인 독도침탈 전략에 대응하여 우리도 200만 대학생과 일선 교사들에게 영토주권 이론 교육과 독도탐방 훈련을 의무화하여 이론적으로 무장하여야만 독도 위기가 공론화되고 국민 정신무장이 이뤄진다”며 “'Takesima(다케시마)' 표기 삭제를 위한 국제적 실천 운동을 주도하는 ‘독도교육센터건립추진위원회’ 결성을 국회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을 “영토야욕에 눈이 먼 일본의 만행”으로 규정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훼손하고, 동북아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깨뜨리는 역사적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능력 있는 정부라면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서 이번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일본의 야욕을 막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지속적인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외교와 국익을 책임진 정부는 어려움이 많기에, 외교에서 자유로운 국회와 시민단체, 또 여러분과 같은 젊은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이번 독도아카데미 제5기생은 일본·중국·러시아·캐나다·영국·프랑스 등 각국의 명문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 51명과 외국인 2명, 국내 대학생 48명이 참여했다. 제5기 대학생들은 전국민에게 독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서 영토 문제에 경각심을 잃지 않도록 적극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장기적·역사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를 전 세계 대학생과 연대하여 일본의 역사 왜곡, 영토 야욕 등을 알려 독도가 확실한 한국 땅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영국 노팅험 대학(University of Nottingham)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다니엘라 퓨(Daniella Pugh)는 “독도에 관련돼서 한국 일본 관계에 관심이 많아서 오게 됐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남효정 북경대학(경영학과) 학생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독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관계에서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게 되어 좋았고, 다시 중국에 돌아갔을 때 우리 상황을 모르는 중국인들에게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이 사실을 말해줄 수 있게 돼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김준식 한국교원대학교 학생은 “이제 시작이다”며 “앞으로 많은 유학생이 각자 자기가 공부하는 나라로 돌아가서 이런 일본의 부당함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개교식을 시작으로 총 12시간 영토주권 이론교육을 마치면 독도아카데미 제5기 사관생도들은 26, 27일 울릉도 및 독도탐방 훈련에 나선다. 8월 1일 독도아카데미 제5기 수료식을 마치고 나면 이들은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독도 파수꾼’이 된다.

    독도아카데미는 20만 해외유학생과 함께 독도 및 동해 표기 오류 시정을 위한 국제적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교육하고 있으며, 국내 80여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4기생까지 400여명의 사관생도를 배출했다. 독도수호에 강렬한 의지를 가진 젊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영토주권 이론 교육과 독도탐방 훈련을 통하여 독도의 진실과 위기를 알리고 있으며, 독도가 확실한 한국 영토임을 온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교육을 실시해 왔다. 또 대학생들은 ‘독도수호국제연대 대학생 연합회’를 결성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