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지난 4월 21일 한·일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부품소재 일본기업 전용공단' 조성 장소를 두고 한 총리와 이 의원은 상반된 주장을 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한 총리에게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강하게 대처하지 못한 이유가 한일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포항 부품 소재 전용공단 유치 때문 아니냐"고 물었는데 한 총리는 "포항으로 결정된 것은 맞지만 독도와 연관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때 이 의원이 "포항이 아니다"고 소리치며 한 총리 답변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

    민주당은 총리와 대통령 형의 본회의장 충돌에 "어떤 내막이 있길래, 이 사안이 얼마나 민감한 사안이길래 이명박 정권의 두 실세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엇갈린 진술을 하느냐"고 따졌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실세의 어긋난 주장에 국민은 어리둥절하다"며 "한 총리와 이 의원은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라"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한 총리가 위증을 했거나, 이 의원이 야당 의원 질의에 끼어들어 본회의장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두 실세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만사형통'으로 일컬어지는 '형님 실세'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이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만사형통을 과시하려는 것이냐. 자중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