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고유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 여러 국정 난맥으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군대 연대장도 100일은 봐주는 게 불문율인데 대통령은 더 오래 봐줘야 할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 신뢰를 당부했다.

    전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 국민 지지를 제일 많이 받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국정 난맥을 돌파하기 위해선 여권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전 전 대통령이 경제를 잘 살리는 대통령이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경제가 어려운데 그때의 경험과 지혜를 많이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전 전 대통령은 "여당 단합이 잘돼야 한다"며 "여러분이 나서서 야당도 껴안고 어려운 난국을 극복해 나가리라고 확신한다. 여러분을 믿는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어려운 경제는 어쩔수 없는 것이라며 박 대표를 위로했다. 그는 "우리만 어려운 게 아니고 세계적인 재난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곡물가도 오르고 하는데 세계적인 경제학자 등도 신통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하루에 두 끼만 먹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두 끼만 먹으면 점심을 굶게 되는데 그러면 음식점들이 문을 닫게 된다"고 뜻밖의 제안을 받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