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21일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자 해당된 의원 5명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 발언 이후 한나라당 진성호 강승규 윤석용 권택기 의원은 김 최고위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국회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합법적인 후원금이 문제가 있다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며 "홍 의원은 원내대표라서 김 최고위원에게 시비를 하지 않겠지만 진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은 김 최고위원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공표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같이 전했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월 25일 날짜로 내 후원회 계좌로 500만원이 찍힌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앙선관위를 통해 분명히 후원금 계좌를 준비했고,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내 실명을 거론한 것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 내 인격에 더 상처를 주지말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 역시 이날 '모든 정치인이 다 김민석씨 같지는 않다, 깨끗한 정치를 위하여 '오바마'(오버하지 마세요)'라는 성명을 통해 "과거 386 정치인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았던 김 최고위원은 불법 자금 2억원을 선거사무실에서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사람"이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진 의원은 "김 최고위원은 착각하지 말라. 무엇보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민주당에도 한마디 충고한다. 이왕이면 이런 일의 대책위원장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분을 선택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강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에게 한푼의 후원금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또 이번 일에 거론된 해당 지역구의 시의원과 어떤 연관성도 없다"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성명을 통해 "김 최고위원은 직간접적인 당사자 확인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당사자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이라는 미명 하에 실명을 거론했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당과의 협의를 거쳐 명예훼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런 사건이 생긴 데 대해서는 머리숙여 사과 드리지만 설로만 나도는 소리를 기정사실인 양 해당 의원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에는 단호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면서 "김민석, 이 분은 법적인 처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