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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고민이다. 경제불황으로 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일본의 독도 도발 등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휴가가 적절하냐는 문제를 놓고 이 대통령은 적잖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금 국민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내가 한가하게 휴가를 가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휴가 취소나 일정 조정 등을 검토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하는 등 많은 부담을 표시했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의 고민에 참모진은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변경될 경우 전 부처 공무원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으며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극구 휴가를 건의했으며, 결국 이 대통령은 휴가를 가되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줄이는 것으로 정리했다.
휴가 기간 동안 이 대통령은 좋아하는 책과 DVD를 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있다. 영화광으로 알려진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에도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새벽 늦게까지 영화를 보다 잠드는 게 낙"이라고 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이 대통령이 보게 될 영화가 무엇인지 관심도 쏠린다. 중국 역사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堀起)' 12편이 유력하게 떠올랐지만 방영된 지도 오래됐고 너무 장편이라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세 딸 내외, 아들, 손자와 함께 닷새간 지방에 머물며 조용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