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헌 60돌을 맞은 17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개헌에 대한 우리의 공식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헌절을 맞이해서 헌법의 가치와 헌법의 기본 질서를 지키는 면이 강조되기보다도 오히려 개헌 얘기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헌법 제정 이래 지금까지 9차례 개헌했지만 이것은 모두 권력자가 집권을 위한 개헌이었고, 어느 정파가 권력을 잡기 위한 개헌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때까지 개헌은 정권을 욕심낸 집권의 논리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이야말로 국민에 의해 권력욕과 상관 없이 국가의 먼 장래를 보면서 우리가 세계 초일류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개헌 논의가 돼야 하고, 국민의 손으로 반드시 헌법 논의가 주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돼 이날 첫 회의에 참석한 송광호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아직 안착이 안 된 상태다, 지금 개헌 논의가 잘못 이뤄지면 국정 방향이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는 의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개헌논의를 하고 개헌은 하되, 좀더 시기를 늦춰서 현 정부가 정착을 하고 정책을 마음놓고 펼 수 있을 때 개헌 논의를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의장선거를 앞두고 당 소속 김귀한 서울시의회 의장이 동료 시의원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국민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실한 진상이 밝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상을 규명하고, 이에 따른 응분의 강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우리 의지를 국민 앞에 분명히 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