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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희정'이라 불릴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71년 김 전 대통령이 장충단 공원에서 유세했던 원고를 직접 찾아 읽어봤다"며 "굉장히 감명깊었다"고 '아부성' 발언을 했다.
민주당의 7·6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에 입성하며 정계복귀에 성공한 안 위원은 이날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으로 가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유세를 참고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과 당 지도부간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김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안 최고위원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안 최고위원에게 "안희정씨는 원내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안 최고위원은 "이번에 진출못했다"고 답했다. 그 뒤 안 최고위원은 71년 김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원고를 찾아 자신의 전당대회 유세에 참고했다고 소개한 뒤 "당시 40대 기수론을 표방했는데 단순히 나이로 40대 기수가 아니라 시대적 과제를 정책적 비전과 함께 보여줬다는 생각을 했다"고 김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안 최고위원은 또 이 자리에서 "유럽의 정당을 쭉 둘러보면서 정당 발전 연구를 위해 유럽을 방문했을 때 독일 사민당을 찾아가봤더니 정당의 역사에 대한 자료들이 잘 정리돼 있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도 정당사 편찬위원회를 만들어 김대중 노무현 정권 업적과 역사에 대해 정리하는 부분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뒤 "민주당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민주당 없이는 이 나라 민주주의는 생각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한국 최고의 정당임을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지층 복원"이라며 "과거 김대중과 노무현을 지지했던 지지층을 하늘같이 모시고 우리가 다시 이 분들의 지지를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방선거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방선거 승리 없이는 민주당의 재집권이 어려운 게 아닌가"라고 되물은 뒤 "재집권을 위해선 지지층 복원이 민주당의 당면과제"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