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상견례를 겸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개원과 관련해 "국회가 열리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 여야가 합의해 열어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과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권영세 사무총장, 조윤선 대변인,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 앞서 새로 선출된 여당 지도부와 일일이 "축하한다, 수고했다"고 인사를 나눴으며 "선거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 모양이 좋았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박 대표가 직접 참석한 것을 두고 "야당 전당대회에 간 것은 정치사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이 다음에 아마 야당도 (여당에) 행사가 있으면 (오는)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에서 "홍 원내대표의 노력으로 여야 합의 개원을 해 국민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며 "국내외 도전을 받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민 마음을 사야 한다. 감동의 정치를 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감동이 없어서는 국민이 흔쾌히 도와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랜 회의 끝에 친박 의원들을 무조건 즉각 전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제 다투는 소리가 아니라 화음을 낼 것이다. 모든 것이 국민 감동정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하반기 국회는 굉장히 재미있는 국회가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재미있고 알기 쉽게 풀어나가는 정치가 국민에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두달간 대한민국이 진보세력의 저항에 의해 파행을 겪었다"면서 "이제 청와대, 내각, 당이 정리됐으니 정상적인 나라로 가는 것이다. 국회 개원이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첫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찬에 앞서 티타임장에서 이 대통령은 국회 개원을 축하하고, 국회 특위 활동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박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간간이 농담을 주고 받으며 밝게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홍 원내대표에게 "요즘 수고가 많다. 합의 개원하느라 애 많이 썼다"고 격려하자 박 대표는 "홍 원내대표가 성질이 급해 걱정했는데 합의 개원했다"며 맞장구쳤다. 정 최고위원은 "'개원'인데 박 대표는 (사투리 억양때문에) '개헌'이라고 한다"고 농담했고, 박 대표는 "개헌도 하려면 합의해서 해야 한다"고 웃으며 받았다. 홍 원내대표는 "공기업 선진화는 국민 지지가 60%에 달해 어떤 식으로 전개되더라도 불리할 게 없다. 국회 휴회 40일 동안 우리는 민생활동도 전개해왔다"고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일하는 정당으로서 노력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