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김근태 전 의원이 몇달만에 한 말은 "신공안정국 " 운운 하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김 전 의원은 8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 공간 '아고라'에 촛불집회를 옹호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촛불은 내릴 때가 아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이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속으로 걱정하고만 있는 것은 '절제'라고 할 수 없다"고 강변하면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일리가 있다"는 말로 시작한 김 전 의원은 현 경제가 위기임을 주장한 이명박 대통령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소개한 뒤 "경청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이들 말에서는 그 어떤 진정한 고민이나 열정이 느껴지지 않고 우리의 가슴에 어떤 울림도 없다"며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국민을 겁주고 이익정치를 속삭여 국민을 또 다시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발언으로 여겨진다"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의 경제위기 발언이 "'촛불을 꺼라. 그리고 잔말 말고 따라와라'고 야단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늘 우리경제에 위기적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통령이나 여권 관계자들이 경제가 위기라고 하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그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촛불을 즉시 끄라는 얘기고, 중산층과 서민보고 촛불을 미워하라고 부추기는 말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도 말 듣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는 얘기도 그 속에 포함돼 있다. 그래서 오늘의 신 공안정국을 서둘러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엿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통령의 경제 슬로건이던 '747 공약'에 대해 "본래부터 희망사항일 뿐이었고, 태어날 때 부터 747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747 공약이 "경제성장이라는 '허상'을 통해 일자리 확대와 양극화 해소를 바라는 국민의 간절한 바람을 이용하고 활용한 것 뿐"이라며 "그것은 '경제적 목표'라기 보다 차라리 '정치적 슬로건'이었다"고 자신만의 주장을 폈다.
김 전 의원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대통령이나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정책 결정권자가 '경제가 위기'라고 공언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뒤 "경제는 '심리'라고도 하는데 정치지도자들이 그런 말을 쉽게 반복하게 되면 정말로 통제할 수 없는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