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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대결을 선택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그동안 공조를 이뤄왔던 자유선진당의 등원 결정으로 코너에 몰린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담판을 짓기 위해 만났다.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 두 사람의 심경은 공개된 5분여간의 발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더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각 정당 원내대표와의 일대일 회담이란 승부수를 던진 홍 원내대표는 선진당의 등원 결정으로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10일 매듭짓고 선진당을 끌어안으면서 한결 홀가분해진 홍 원내대표는 매우 공격적이었다. 반면 선진당의 등원 결정으로 야 3당(민주당 선진당 민주노동당) 공조가 깨진 민주당으로선 당혹스런 표정이다. 두 사람의 짧은 대화에선 이런 입장 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잘해봅시다"하며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이었지만 인사 뒤에 나온 발언은 크게 상반됐다. 7일 단행된 청와대의 개각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원 원내대표는 곧바로 개각 문제를 꺼냈다. 원 원내대표는 "개각을 보니까…"라며 포문을 열자 홍 원내대표는 즉각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개각은 청와대 문제지 당은…"이라며 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막았다. 그리곤 "할 말이 없다"면서 취재진에게 "(기자들이) 나가야 할 말이 있는데…"라며 서둘러 회담을 비공개로 돌리려 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에게도 말했지만 상당히 절벽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공격적으로 변한 한나라당의 압박과 그동안 공조를 유지했던 선진당의 등원 결정으로 인해 코너에 몰린 자당의 입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등원을 요구하는 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 걱정을 들어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국회가 아닌가 싶다"며 등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도 마이크를 잡았다. 홍 원내대표는 "원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한달 동안 국회가 왜 문을 닫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받아쳤다.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