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8일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야당 등원문제를 풀기위해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열자고 공식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학교가는 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면서 "원내대표끼리 1대1로 만나서 등원 결정을 하자고 오늘 정식제의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끼리 만나 실무 협상은 거의 다 했기 때문에 이제는 원내대표간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어제(7일)도 그런(만남) 제의를 비공식으로 했는데 오늘 또 공식적으로 제의한다. 밤도, 낮도 좋고 어느 장소라고 좋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사내답게 만나서 승부 볼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200여명의 어린이가 모이는 '어린이 모의국회' 행사가 있다"면서 "어린이들 보는 앞에서 민주당이 국회 망신을 시키지 않도록 조건 없이 등원한 다음 국사를 논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회의장이 개헌 60주년 기념으로 첫 행사를 11일부터 시작한다"면서 "그래서 김형오 국회의장(내정자)에게 어제 전화가 왔는데 자기가 10일에는 어떤식으로든 의장이 돼야 개헌 60주년 행사를 치를 수 있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홍 원내대표가 국회개원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얼마나 어렵게 입학시험을 치렀나"면서 "입학 시험 다 치르고, 학교 문은 이미 열어놨다. 어느 반이 될지는 일단 들어와서 입학식부터 먼저 한 뒤 논의하자"고 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제헌 60주년을 축하하는 깃발이 국회에 나부끼고 있지만 국회는 한달 이상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국회 개원 인질 잡기가 도를 넘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