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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이번엔 'T머니 색깔' 논란에 휩싸였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3일 한나라당 '7·3전당대회' 정견발표 도중 'T머니(교통) 카드'를 꺼내들어 "마을 버스를 700원에 탄 기억이 있는데 어쩌다 70원이라는 말로 잘못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사과하며 "어쨌든 나는 버스 값을 잘 몰랐고, 참으로 송구스럽고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한나라당 당권주자 라디오 토론회에서 공성진 최고위원이 "정 후보는 스스로를 서민이라고 생각한다던데, 버스 기본 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자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한 번 탈 때 한 70원 하나'고 답해 '서민 생활과 거리가 먼 정치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그러나 네티즌들은 이때 정 최고위원이 꺼내든 카드가 '일반인용' 초록색 카드가 아니라 '청소년용' 노란색 카드라는 점을 지적했고, 정 최고위원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T머니 카드는 녹색과 연두색으로 혼합된 '일반용'과 노랑색과 보라색으로 혼합된 '청소년용' 그리고 보라색 바탕에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새겨진 '어린이용'으로 나뉜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어느 50대 지지자가 '힘내시라'면서 '대학생인 내 아들의 카드'라고 하면서 정 의원에게 티머니 카드를 건넸다. 하지만 그 카드가 청소년 카드인지는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네티즌 '떠돌이 늑대'는 "5년 전쯤부터 청소년 카드를 써도 졸업하면 카드는 그대로라도 요금은 성인용으로 바뀐다. 이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네티즌들은 '16년 동안 버스요금을 연구해오신 환승 정몽준 선생, 할증 정몽준 선생, 토큰 정몽준 선생"(아이디'알아서해'), "70원 내고 지하철 타봤어요? 안 타봤으면 말을 말아야지('스타덤로고')라며 한 개그 프로그램을 빗대 비꼬았고, "버스비 70원 발언에 이어 두번째 자살골" ('늘 푸른날')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행동은 '버스 요금 70원' 발언으로 촉발된 '갑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이 있지만, 정 최고위원 나름대로 진정성을 갖고 노력했다는 우호적인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잘못된 카드를 내민 이번 실수로 인해 정 최고위원의 노력이 상당 부분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