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보수논객 중 한 사람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박희태 신임 한나라당 대표에게 폭탄주를 끊으라고 주문했다.

    조씨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박희태, 폭탄주, 미친소'라는 글을 통해 "자신을 위해서 한나라당과 국가를 위해서 박 대표는 폭탄주를 끊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80년대 춘천지검장 시절 자신이 ‘원조 폭탄주’를 만들었다는 것을 자부할 정도로 ‘폭탄주의 대가’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민자당의 명대변인이라고 불리던 시절 기자들에게 폭탄주를 안겨 고분고분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씨가 '폭탄주 대가'인 박 대표에게 폭탄주를 멀리하라고 주문한 것은 우회적으로 어려운 시국에 냉철하게 당을 이끌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라 안팎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폭탄주를 마시면서 국사를 의논할 순 없다"며 "'미친소 그룹'이 설치는 지금은 여당 대표라도 맨정신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검사들이 폭탄주를 한국 사회에 유행시켰다고 자랑한다. 특권 의식이 강한 검사들이 그런 '폭탄주 문화'에 젖어 있는 한 한국의 법치도 술취한 상태로 흔들거릴 것"이라고 말해, 낮은 자세로 국민에 다가설 것을 주문했다. 

    조씨는 아울러 "한나라당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에 박 대표의 폭탄주 이미지가 겹치고 여기에 법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한국의 현상이 덧씌워진다면 불안한 국민들은 기댈 언덕이 없게 된다"고 뼈있는 충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