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747 비행기가 추락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747 (7% 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10년내 7대강국 진입)을 두고 한 통합민주당 박영선 최고위원의 말이다.

    정부가 7% 성장 계획을 낮추고 기존의 경제정책 방향도 성장에서 물가안정으로 선회하자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틀을 만든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 정부의 현 경제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경제정책의 수장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정부가 내놓은 경제안정종합대책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자기반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엉뚱하게 촛불시위에 경제가 어려워진 탓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물가급등, 내수침체는 정부의 고환율 정책에 큰 책임이 있고, 현 정부의 경제팀이 고환율 정책을 주도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한 강만수 경제팀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내각 개편이 단순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실패를 자인하고 새로운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는 내각 개편이 돼야 한다"고 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도 "이 정부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경제정책을 보듯 무소신, 무대책 정부"라고 규정한 뒤 "경제 각료 시스템을 하루속이 교체하지 않으면 (경제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어제 747 비행기가 추락했다"면서 "비행기 추락 원인에 대해 원혜영 원내대표는 점잖게 말했지만 비행기가 추락할 정도면 강만수 장관은 물러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은 예측으로 부터 출발하고 예측이 절반인에 완전히 빗나갔다"면서 "강 장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년전 IMF를 몰고온 직접적 책임자 중 하나로 두 번씩 경제정책의 커다란 실수를 한 경제팀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항간에 뜨고 있는 고대녀의 말을 빌면 747은 칠 수 있는 사기는 다 친 것이라고 말한다"며 "결국 국민을 속인 것이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 747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속인 것으로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