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촛불시위는 이제 반미단체 중심으로 반미시위, 정권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광우병대책회의의 정체를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주장은 국민 건강을 빙자한 '반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책회의에는 참여연대, 민주노동당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핵심세력은 2007년 9월 대선을 앞두고 출범한 남북공동연대 등 진보연대"라며 "진보연대는 국가보안법 철폐,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APEC 반대를 주장해왔고, 오종렬 한상렬 등은 효순·미선범대위, 맥아더 동상 철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반대를 주도했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진보연대는 과거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한반도 통일연대, 전국민중연대 등을 계승 통합한 '골수 반미단체'"라면서 "반미를 신앙처럼 생각하는 단체고, 이름만 바꿔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4월 29일 PD수첩의 엉터리 방송이 나간 후에 그 방송이 인터넷을 통해, UCC로, 집회 현장에서 대형 멀티화면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마치 전부 광우병에 걸리는 것처럼 전파돼서 문제가 크다"며 "그것이 계기가 돼서 중고생들까지 촛불 시위에 나와서 마치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리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순수하게 국민건강권을 걱정해서 모인 국민의 촛불시위가 점점 반미단체 중심으로 정권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옳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제껏 이런 말은 하지 않았다. 촛불 '프로'라는 이름으로 계속 말을 해왔는데 이제 더이상…어제 300명이 모여서 시위를 했는데 모 의원이 기동대장을 두들겨 패서 기동대장 턱이 나갔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 이런 사람들 중심으로 촛불은 꺼져가고 깃발만 나부끼는 그런 반미시위, 정치투쟁, 반정부 투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지금 시청 앞 광장이 해방구로 전락해버렸다. 대한민국 심장부가 무법 천지로 뒤덮혔고, 청와대는 진격대상이 됐고 경찰과 법치주의는 폭력 시위대들의 조롱이 됐다. 촛불이 희생 상징하는 것이 아닌, 불법으로 변질됐다"고 우려를 표하며 "국민들께서는 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병국 의원도 "시위가 폭력적 양상으로 가고 있다"면서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시위에는 아무 말 하지 않겠지만  경찰과 기자가 두들겨 맞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국가 존폐위기"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 의원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원칙을 무너뜨려서 안된다"고 당부하며 "시위에 대한 방관은 결국 시민의 피해로 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