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한국 시각) 새벽 3시 45분에 시작된 러시아-스웨덴 8강행 다툼은 다시 한 번 히딩크 매직의 승리였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8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스웨덴을 맞아 경기 내내 거세게 스웨덴을 몰아붙이며 2-0으로 낙승,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러시아는 전반 24분 파블류 첸코(27 FC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스웨덴 골문을 흔드는 선취골을 뽑았고 후반 5분에는 안드레이 아르샤빈(27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이 추가점을 성공시키며 스웨덴의 8강 진출을 무산시켰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단 스웨덴은 한골도 뽑지 못하고 1승 2패,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러시아는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당한 1-4 패배 이후 그리스(1-0), 스웨덴(2-0)을 잇따라 격파하며 2승1패로 스페인(3승)에 이어 조 2위를 확정하고 1992년 대회 이후 16년만에 8강행 막차를 타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C조 1위인 자신의 모국 네덜란드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된 사실에 대해 "매우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잘 알고 있고, 선수들 성향도 잘 파악하고 있다. 골 결정력을 더 보강하고 나선다면 분명 흥미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같은 날 벌어진 D조의 또다른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를 2-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스페인은 전반 42분 그리스의 하리스테아스에게 헤딩 선취골을 내줬지만 후반 15분 라 레드가 동점골을, 후반 43분에는 구이사가 역전골을 각각 작렬시키며 그리스를 3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스페인은 22일 C조 2위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