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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7일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국회 등원을 거부해온 민주당 의원들이 6일 서울 한복판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6·4 재·보선에서 확인된 ‘쇠고기 민심’을 받들어 정국을 이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심을 잘못 짚었다.
재·보선의 승자는 민주당이 아니라 무소속이다. 기초단체장 9곳 가운데 절반인 5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됐다. 단 한 곳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의 참패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3곳을 차지한 민주당의 승리는 아니다.
민주당 출신이 당명을 감추려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인천(3일)·광주(5일)에서 독자적으로 개최한 ‘쇠고기 재협상 촉구대회’가 썰렁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대신할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리더십의 부재 속에 당론까지 분열돼 있다. 국회 등원이나 촛불집회 참여를 두고 당내 이론(異論)이 적지 않다. 상황이 급박할수록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이런 때일수록 정도를 가야 한다. 올바른 길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데서 비롯된다. 의원은 의사당에 있어야 맞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쇄신 조치가 없는데 어떻게 그냥 국회로 들어가느냐”고 되묻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성의를 보여라”고 촉구하기도 한다. 궁색하다. 대통령의 쇄신과 성의를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 정당이 국회로 들어가는 데 무슨 조건이나 보상이 필요한가. 민주당 지도부는 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원내로 들어가 싸우라”고 조언한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는 옹졸한 모습까지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민심을 읽기 위해 촛불집회에 참여할 수는 있다. 그러나 본업인 의정활동을 외면한 가운데 당론에 따라 장외로 몰려가는 것은 본말의 전도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반(反)의회주의적 행태다. 법과 제도에 따라 선출된 공직자는 그에 맞는 절차에 따라 유권자를 대변해야 맞다.
민주당은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그리고 서둘러 의사당으로 돌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