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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에 촛불집회까지 참여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의 속내는 복잡다단하다. 6·4 재·보궐 선거 선전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거리에 나온 민주당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진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자체 규탄대회도 계속 진행할 동력이 충분치 않다. 집회 때 마다 인원 동원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민주당은 슬그머니 촛불집회에 합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론으로 결정하지 못한 채 촛불집회 참여를 개별 의원 의사에 맡기는 어정쩡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5일 민주당 의원들의 촛불집회 참여는 권고적 당론에 따라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20여명의 의원과 당직자 20여명이 참석했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세균 의원도 합류했다. 그러나 원내전략을 짜고 있는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들 및 당직자들의 집회 참여를 "개인적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서 수석은 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은 당 차원에서 한 겁니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한 겁니까"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만 당에서도 우리가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에 함께 하는 게 좋겠다 하고 최고회의에서도, 그러니까 당이 공식적으로 결합하진 않지만 우리 당 소속 의원들, 또 당원들도 함께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촛불집회 참여를 두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회자가 거듭 "어저께 (같은 당) 조경태 의원 얘기를 들어봤더니 개인적으로 간 것이고 당 이름 걸고 가면 거기 가서 욕먹는다고 그러더라"며 집회 참여에 대한 당의 입장을 재차 묻자 서 수석은 "촛불집회 초기 당시에는 정치권이 개입해서 자칫하면 반대하는 측에 빌미를 제공해주고, 또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자칫 왜곡시킬 수도 있다고 해서 참여를 주저하고 자제했지만 이미 국민적 열기와 국민적 바람으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생각해 우리 당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참여하진 않지만 당 소속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만 했다.
자체 화력이 담보되지 않은 장외 투쟁에 총력을 쏟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당은 좀 더 파괴력이 큰 촛불집회 참여를 개별 의원들에게 권고하고 있는 것인데 이마저도 자당이 주도할 수 없어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당 일각에선 이런 지도부의 태도에 불만도 적지않은 상황이다.
손학규 대표의 발언에서도 장외 투쟁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6·4 선거 뒤 열린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발언 말미에 "오늘의 여론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민심을 읽는 자세로 정진해야 하고, 항상 말없는 다수는 무엇을 생각하고,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늘의 우리 행동이 내일의 국민에게 어떻게 평가받을지 성찰하는 자세로 국정에 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런 손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손 대표가 자당의 촛불집회 참석에 반대 입장을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달렸다. 회군의 명분 찾기가 힘든 상황이고 장외 투쟁이 장기화 될 경우 국회 파행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81명 의원들은 상임위 활동을 하는 자세로 임하고 매일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겠다. 수돗물과 의료보험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등을 따지고 필요하면 현장의 시민 목소리도 듣겠다"며 "매일 공부하는 자세로, 국정을 챙기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원혜영 원내대표)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