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외투쟁 중인 통합민주당은 6·4 재·보궐 선거 승리 뒤 더 강경한 기조다. 18대 국회가 시작됐지만 민주당은 쉽게 문을 열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당내 강경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일각에선 등원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외투쟁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고 등원할 명분을 찾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산적한 민생법안을 두고 마냥 뒷짐만 질 경우 역풍도 맞을 수 있다.

    원혜영 원내대표와 함께 당의 원내전략을 짜고 있는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장외투쟁'이란 단어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서 수석은 사회자가 "장외투쟁은 언제까지 할거냐"고 묻자 "지금 장외투쟁이 아니고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외투쟁'이란 용어 자체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사회자가 재차 "그러니까 국회에 안 들어가니까 장외투쟁이라고 표현하는 것 아니냐"하고 묻자 서 수석은 "지금 이 상황이 우리 국민 80~90%가 쇠고기를 재협상해야 한다는 것 아니냐. 이 요구가 받아들여져 재협상할 때까지 우리는 국회 개원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투쟁이란 용어에 민감할 만큼 민주당도 자신들의 국회 개원 무기한 연기 방침에 내심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민주당 일부 의원과 차기 당대표 후보로 나선 정대철 상임고문은 "18대 국회 원구성도 하지 않은 채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은 올바른 민주주의 모습이 아니다"며 국회 개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마저도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국회 등원을 요구한 바 있다. 지금껏 장외투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의 출발은 극단적인 수단인 장외투쟁을 멈추고 회군할 퇴로를 찾기가 힘들다는 데 있다.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인 손석희씨도 이런 민주당의 고민을 의식한 듯 이날 인터뷰에서 서 수석에게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 시절 사립학교법 문제로 장외투쟁을 한 바 있는데 그때도 민생 법안이 제때 처리되지 않아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여론이 있었는데 일이 안 풀리니까 (국회로) 복귀할 명분을 못 찾아 왔다갔다 한 측면이 있었다. 민주당도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서 수석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는 차이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시 우리 당(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을 개정했을 때 국민적 요구가 60~70%였고 나중에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일부 사립 학교, 또는 여러 단체의 요구를 한나라당이 받아들였는데 그쪽 요구가 사실 소수였다"고 주장햐며 "그런 것이 한나라당이 국회로 돌아올 수 명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요인이다. 그러나 국민 건강권, 검역 주권을 요구하는 80~90% 국민의 바람, 이것은 그때의 상황과는 정반대라고 보면 된다"고 우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