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처음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강을 하수구인양 쓰는 곳은 우리나라 말고는 없다. 이런 것을 개선해야한다"며 4대 강 개선 의지를 간접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경상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발전토론회에 앞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등으로부터 낙동강 운하 조기 추진 요구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 가서 보면 친환경적으로 해야하고"라면서 "잇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니 뒤로 미루고…"라고 언급해 단계적 치수사업을 진행할 뜻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이 말한 '친환경적'은 강 바닥에 쌓인 오물과 토사를 치우고 정비하는 준설작업을 통해 썩어가는 강과 주변 자연을 살리겠다는 뜻으로, 또 '잇고 하는 것'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운하기능을 하게 되는 최종단계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홍수로 인한 피해복구비가 (해마다) 8000억 정도든다'는 김범일 시장의 말에 대해 이 대통령은 "건교부(현 국토해양부) 예산이 대단히 많더라. 홍수, 갈수기 이게 말이 안된다"며 "외국은 강을 생산적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환경부 업무보고에서도 4대강 수질보전 대책과 관련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의 4대 강 보전관련 예산이) 향후 8,9년 예정을 보면 양쪽 합쳐 20조원 가까운 예산인데 매년 그렇게 돈을 써야하느냐"면서 "완벽하게 보전할 방법을 만들어놓으면 계속해서 수질오염이 되지 않을 텐데 어떻게 국가예산을 소모하면서 영구대책을 못 만드는지 아쉽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사말을 통해서도 이 대통령은 '물길'을 두번 언급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하늘길과 물길을 여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방단체에서 철저히 해 주면 이르면 내년부터 경제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짧게는 내년부터 다른 지역보다 여기가 활성화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시간이 걸리지만 하늘길도 물길도 열려야 하고…"라며 "대구가 글로벌한 도시로 변하고 대구경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미FTA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라고 말하는데 비준이 되고 효력을 발생하면 이를 벗어나는 길이다.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당면한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의 하나"라며 "한미FTA가 빨리 정쟁을 떠나서 국가적 차원에서 합의점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