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통령인 나도 모든 것을 먼저 바꿔 나가겠다. 남에게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바꾸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정부가 바뀌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족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경제를 다시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서민의 근심과 어려움을 덜어드리겠다"며 "이것이 바로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다짐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쉴틈없이 달려온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쇠고기 파동' 등 사회적 혼란을 겪으며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춰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위에서부터의 변화를 위한 각오를 밝힌 것으로 풀이도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서 나라를 이룩한 과정에 관한 설교 내용을 되짚으며 "시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우리도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내 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국제환경도 생각했던 것보다 깊다"며 "그렇지만 우리는 계곡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떠한 도전이 닥쳐오더라도 결국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해 박수를 받았다.

    불안한 세계 경제 환경을 지적하며 이 대통령은 "국제 원유가격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곡물가격도 끝없이 올라 가난한 나라는 더 가난해 질 수밖에 없다"면서 "많은 사람이 위기라고 걱정하는데 지혜로운 사람은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스스로 변화해 체질을 강화해 나간다면 여건이 좋아졌을 때 누구보다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와 개혁은 오랫동안 관습에 젖은 사람에게는 불편하고, 일부 계층에는 불이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국민이 멀지 않아 그 성과와 결실을 골고루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이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찬기도회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등 4000여명이 참석했고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개회기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