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내용에 대해 양측에서 서로 다른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을 만나고 나와서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이 대통령과 회동한 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정 의원은 14일 BBS라디오 '아침저널'에 나와 "우선 대통령이 대화를 할 때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가 있고 할 수 없는 얘기가 있다, 그(회동) 뒤에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대통령이기 때문에 모든 걸 딱딱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 이런 부분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거듭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친박 인사 복당과 관련 "당헌·당규에 규정된 원칙이 있다"며 "그 원칙을 뛰어넘고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복당시켜라 말아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의 '5월 말까지 복당 문제 해결 요청'에 "원칙적으로 당의 입장은 정리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장 이것을 쾌도난마식으로 결정을 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6월 국회 원 구성을 하기 전에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되면 정계 개편 시도가 되고 그렇게 되면 야당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 대표를 제안했다는 말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의 구심이 돼 일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것은 의견 제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