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가 1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갖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미래기획위원회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국가 미래비전의 수립, 미래과제에 대한 대응전략과 정책대안 등에 대한 대통령 자문을 수행한다.

    이날 회의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 박사,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아시아태평양회장의 주제 발표에 이어,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이 국가미래비전수립 작업방향을 보고했다.

    미래기획위원회는 △ 미래전략·사회통합분과 △ 미래외교·안보분과 △ 미래환경분과 △ 미래경제·산업분과 △ 소프트파워분과 5개 위원회로 구성되며 세계적 석학과 기업 최고경영자, 국가 수반급 인사 10여명으로 짜여지는 대통령 국제자문단과 업무협조를 이뤄갈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이어 이날 도미니크 바튼 회장과 기 소르망 박사도 각각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장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청와대측은 나머지 국제자문단 명단을 내주 초 1차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병만 위원장은 '국가 미래비전수립 작업방향'에서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해 과거 정부와 외국 비전의 성패요인을 분석해 차별화된 실천력 있는 비전을 만들 계획"이라며 "민간 전문가, 관계 부처 등의 참여 하에 국민 의견 중 20∼30대 젊은층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칭 미래포털 '아이디어 코리아(Idea Korea)'를 운영하고, 국가비전이 국민과 소통될 수 있도록 '전국순회 비전설명회'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 소르망 박사는 "한국경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많은 면에서 뒤쳐져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않아 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회안전망은 확충하되 경제적 능력을 초월하는 복지국가 추구는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옥자 위원장은 "건국 60년사는 국민 모두의 승리와 성공의 역사"라고 평가한 뒤 "과거사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악습은 이명박 정부에서 폐기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도미니크 바튼 국제자문위원장은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안병만 위원장을 비롯해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이사회 의장,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 현인택 고려대 교수 등 각계전문가 28명으로 구성된 민간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