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과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연결지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청문회를 쇠고기 청문회로 변질시키려하는데 쇠고기 청문회가 이미 끝났다. 이를 정략적으로 몰고 가려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한미 FTA를 본래 목적에 맞춰서 질의하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고유가 시대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면 강대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고 한 뒤 "(야당이)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을 보면서 정당의 존재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 규모 1위이고 총수출 1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FTA를 하게되면 우리나라 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므로 일본이나 중국보다 수출경쟁력이 강화된다. 한·미 공조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1일 FTA와 관련한 민주당 회의 직후 쇠고기 재협상 없이는 FTA에 동의할 가치가 없다고 했는데 우리는 오래전부터 한미 FTA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숨은 의도를 알았지만 국익을 우선 선택하기를 촉구하고 기대해 왔다"며 "민주당은 FTA를 무산시켜서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정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강하게 경고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쇠고기 문제로 FTA를 저지하는 것은 더큰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한뒤 "쇠고기는 검역의 문제이고, FTA는 관세·무역문제로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거들었다. 심 부대표는 "쇠고기 재협상이라는 요구는 무리이고 FTA와 연계시키는 것도 소탐대실"이라면서 "FTA는 미국보다 한국에 더 큰 이득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먼저 비준하고 미국을 압박하는게 더 효과적이다. 미국 요구에 따라 마지못해 하는것 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수전 슈워브 미국무역대표가 한승수 총리의 성명을 수용하는 성명을 12일 16시30분(미국 시간)에 발표했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시 한국이 즉시 수입 중단하겠다는 것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제 쇠고기에 대한 불필요한 언쟁을 거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