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당내에 친이(親李), 친박(親朴)계보는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공개로 1시간 50여분간 독대형식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친이도, 친박도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박 전 대표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국정 현안을 논의했으며 진지하고 격없는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박 전 대표가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한 것 같으며 이 대통령은 답변할 수 있는 것은 성의있게 진정성을 갖고 응대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부 재협상'을 언급했던 박 전 대표에게 이 대통령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식으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청와대측은 "만났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게 아니냐"면서 회동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당문제 등 구체적인 회동 결과는 박 전 대표가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