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지난 5일 열린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에서 "순진한 어린 학생들까지 이용해 괴담을 조장하고, 정치적 선동거리로 접근하려는 일부 세력이나 야당 행태는 과유불급"이라고 발언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오해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한나라당 및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최근의 광우병 괴담 소동에 대해 개탄하고 그 열정의 반만이라도 수입쇠고기 먹지 않기 캠페인이라도 벌였어야 할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야당의 '강'모 위원이 제대로 듣지 못하고 '야당정치인들이 학생들을 선동했다'고 하며 내게 항변한 말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면서 "촛불집회에 나간 시민과 학생들은 위에서 내가 장관에게 지적한 대로 먹는 것에 대한 문제와 민족적 자존심에 대한 문제에 대해 정말로 분노하고 걱정돼서 나간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이 집회참석자들을 매도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동시에 그들에게 사실이 아니거나 부풀린 이야기를 괴담수준으로까지 만들어 퍼뜨린 사람들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하며 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 의원은 또 비난을 받고 있는 '말바꿈' 논란에 대해서도 "'박'모라는 참고인은 참고인의 진술을 벗어나 본 위원에게 전에는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더니 왜 말을 바꾸냐는 말을 했다. 모든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일부 네티즌들은 이 장면만 보고 오해하기에 이르렀던 것 같다"며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뼈있는 쇠고기 수입을 막아야 한다는 말을 한 것은 농수산식품 위원으로서 수입쇠고기의 엄격한 통제를 위하여 규칙대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하게 강조한 것이다. 이번 수입위생 조건 완화 합의는 분명히 잘못한 것이다. 나는 그 부분을 장관에게 명확히 지적했다. 나의 생각에 무슨 변화가 있다는 말인가"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여러분의 공격과 악플은 위에서 계속 이야기한 대로 먹는 문제를 이렇게 다룬 정부 잘못에 대한 걱정과 분노로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나의 말과 입장을 앞뒤 자르고 변한 것처럼 얘기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이 의원의 홈페이지는 항의 글을 남기려는 네티즌들이 폭주해 한때 다운됐고, 블로그에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3월 8일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 발견 당시 "미국산 쇠고기 뼛조각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광우병 위험 그 자체"라며 "FTA협상 타결에 걸림돌이 된다고 하여 뼛조각이 발견된 상자만 반송하고 뼛조각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상자들은 수입을 허용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정부를 질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