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의했다'는 주장이 많은 지역의 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 금천구 선거에서 한나라당 안형환 후보에게 342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한 통합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뉴타운 공약이) 경우에 따라 결정적인, 또는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총선에서 강남 지구를 제외한 많은 지역에서는 지역개발 공약의 비중이 엄청나게 커졌다"며 "따라서 일정한 표차로 당락이 갈린 곳은 허위 과장 의혹이 있는 공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이 지난 3월 신문사 인터뷰에서 한 뉴타운 발언이 오보라고 해명한 데 대해 "그럼 정정 요청을 했어야… 정정 보도를 했으면 사람들이 오해를 안했을 것이다. 그런 정도의 기사는 서울시장이 정정 요청을 했으면 정정 보도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또 그는 "정정 보도가 안됐다면 자기가 직접 나서야 했다. 이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다. 정권을 잡은 사람이, 행정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파에게 유리하게 하는 행위를 '관권선거'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이 총선기간 중 후보들의 뉴타운 공약 남발에 침묵했던 것이 의도성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 시장의 마음을 내가 모르지만 총선 전의 발언을 보면 결과적으로 뉴타운 공약을 한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도 뉴타운 공약을 낸 후보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며 "'뉴타운 추가지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데서(상대후보의 이런 공약에) 표가 막 떨어져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보는데 이해는 하지만 안타깝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