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책 변호사, 유석춘 연세대 교수와 더불어 보수논객 3인방으로 불리며 지난 대선때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지지했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군 가산점제 부활에 침묵하고 있는 이 총재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이 교수는 14일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홈페이지에 '군필자 가산점 부활은 이회창의 대권공약'이라는 글을 올려 "지금 자유선진당의 지지도는 민노당 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군필자 가산점에 관한 자유선진당의 침묵을 보면 처음 25%였던 지지도가 3개월만에 10분의 1로 떨어진 이유가 있다. 이 총재의 지금의 상황을 보는 내 심정은,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때 군필자 가산점 부활은 바로 이 총재의 공약이었고, 아마도 그 공약 때문에 이 총재는 부재자투표에서 군의 지원을 받아 15%를 간신히 넘는 득표를 해서, 대선 비용을 국고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었다"며 자유선진당의 침묵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이 총재 주변에 모여들어 공약인지 뭔지를 만들어 놓은 정책참모진은 한심하고 무능한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상대방 좋은 공약 채택한 이명박은 훌륭해, 자유선진당만 우스운 꼴"

    이 교수는 군가산점제 도입을 검토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이 총재를 비교했다. 그는 "이 당선자는 지난 대선 때 군필자 가산점 제도를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의 캠프 내에 여성이 많았고, 또 여성표를 걱정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이 당선자는 대선 직후에 군필자 가산점 제도를 수용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으니, 좋은 공약은 비록 상대방의 것이라도 채택하는 훌륭한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문제는 이 총재와 자유선진당"이라며 " 대선 때 자기가 공약한 사항이 현실화되면 뭐라고 논평을 내야하는 법인데, 자유선진당은 조용하다. 그도 그럴 것이 명색이 당의 대변인이라는 이혜연 지상욱 두 사람은 군필자 가산점 부활 공약에 극구 반대했던 사람들이다. 자유선진당 소속이라는 유재건 의원이 기권을 한 것도 우습다"고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13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병역 의무를 마친 군필자에게 각종 채용시험에서 과목별 득점 2% 범위 안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발의자인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과 민주당 이인제 김송자 의원, 군 출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조성태 의원이 찬성했고, 통합신당 원혜영 의원과 무소속 안영근 의원이 반대했으며, 통합신당 김성곤 의원과 이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의 유재건 의원은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