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은 29일 "내용에 대한 코멘트는 국민이 알아서 할 몫"이라며 국회 처리를 앞두고 정부조직 개편안을 맹비난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대응을 거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표현한 노 대통령의 '어린애 땡깡'에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 상식적 수준에서 대국민설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인수위 몫은 청와대를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기타 각 부처 사람들, 또 무엇보다 국민들이 공감하고 이해해주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작고 유능하고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정부를 만들어 선진국에 도약하겠다는 소망과 새 정부의 꿈인 국민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우리 이정표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인수위원들에 당부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배경을 설명한 것과 관련, 이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새 정부 국무총리 내정자를 직접 국민에게 소개하는 모습은 물론 내정자를 배려한 것이기도 하지만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모습을 실천한 것이었다"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본보기로 보여준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오 부위원장은 극도로 자제하며 노 대통령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어제 노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 권능에 대한 문제 제기일 뿐 아니라 특히 평화적 정권교체의 문제, 인수위의 활동에까지 중요한 걸림돌을 쌓는 작용"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나 인수위는 국민 동의 속에서 정부조직 개정안을 발의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87년 체제를 권력적 측면에서 보면 장기집권을 막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만들어낸 공적이 있다"며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신·구 대통령 간에 심모원려(深謀遠慮, 깊이 생각하고 멀리 내다봄)가 있었고 인수위라는 기구가 유용하게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자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인수위에 한과와 떡을 보내 격려했다. 인수위 전체회의 테이블에는 김 여사가 보낸 한과가 아침식사 대용으로 놓였다. 이 위원장은 "(남은) 한달동안 한과처럼 국민이 맛있고 달콤하게 생각하는 정책 과제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의 말씀으로 알겠다"며 답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