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7일 "정부조직개편안에 국회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통합민주신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인수위에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고, 세계 추세와 시대흐름에 맞게 작고 효율적인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정부조직이 너무 비대해졌고 불필요한 위원회가 난립해 국가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선진국 대부분이 부처 수를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 안은 방만한 정부조직의 중첩되는 기능과 인력을 재편하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는 또 지난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를 지목하면서 "김대중 대통령 취임 전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켜줘서 김 정부가 순조롭게 출범할 수 있었다"면서 "당시 우리 한나라당이 294석중 161석으로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갖고 있었지만 정부조직개편안을 받아들이고 잘 협조 해줘서 신정부가 원만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에는 통합신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에서 신 정부 출범이 순조로울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또한 이날 아침 안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작은 정부의) 기본적인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통합신당과 어느 정도 협상은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게 선진국 추세여서 적극 찬성하고 또 원안 통과를 목표로 하지만 정치는 타협이 필요한 것"이라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통합신당 측은 "이번 개편안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민주당도 "통일부와 여성부, 해양수산부는 반드시 살려낸다"는 입장이어서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 통과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총리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할 때 28일까지는 정부조직개편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한나라당 안으로 21일 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28일 국회 본회 소집을 요구해 정부조직 개편안을 통과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