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5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만나 "내 측근은 없다"며 거듭 당이 중심이 된 총선 준비를 주문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강 대표와 회동을 갖고 강 대표가 "이 당선자 측근들이 (공천에 대해)불필요한 말 안하도록 군기를 잡아달라"는 부탁에 "전부 강 대표 측근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자는 "같은 말이라도 그러면 안되고, 말조심 해야 한다"며 "당이 중심을 잡아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대표는 "이쪽 저쪽 없이 균형 잡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하겠다"면서 "오늘 총선기획단 만들어 첫 회의를 했는데 얘기 들어보니, 열흘간 '밀실'이 아닌 떳떳히 여의도연구소에서 (공천관련) 여론조사를 해보자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여의도연구소와 외부 1곳의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해 공심위가 구성되면 (조사 결과를) 넘겨주고, (공천)심사위원도 많으면 안좋으니 11명 정도로 해서 외부 인사를  넣고 11명이라면 6명, 5명으로 해서 하기로 했다"며 "서로 사심 없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때가 어느 때인데 '밀실'에서 하느냐"면서 "외부 인사가 더 들어가야 한다. 이해를 시켜서 당이 안정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불만없도록 해 달라"고 거듭 공정한 공천관리를 주문했다.

    강 대표는 또 이 당선자에게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에게 회동 요청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새 정부 출범하는 조직법이나 총리는 (통합신당 측이)잘 협조해 줄 것 같다.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통령이 일하겠다는데 총선 앞두고 뒷다리 걸면 도움 안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당선자는 "중요한 국가정책은 우리와 토론하면 잘 맞을 수 있다"면서 "우리가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 받았으니 여야가 대화를 잘해서 하면, 또 첫 출발에는 그 사람들도 이해해 주겠지…"라며 정부조직개편안과 국무위원 인선안 등의 조속한 국회 통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