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9일 '2008년 경제점검회의'에서 "우리가 해봤자 말짱 헛방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10일 "형식은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국민에게 하는 것으로 이를 헛방이라며 보고받길 거부한다는 건 명백히 대통령직 직무유기"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김대은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다른 문제도 아니고 국가 안위와 국민 생존권이 달려 있는 경제문제가 어째서 헛방이란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자신의 잘잘못을 가릴 줄 아는데 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국민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려 놓고도 아직도 헛방질로 생각하고 있으니 한심하기만 하다"며 "집권 초기부터 말끝마다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더니 임기를 한 달 밖에 안 남겨둔 지금까지도 철저히 국민을 유린하는 궤변이나 늘어놓고 있으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노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이명박 당선자에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보다 500만표 이상의 표를 더 몰아준 것은 바로 노 대통령이 헛방이라고 말한 경제문제가 국민에게는 목숨같이 소중한 한 방이었음을 똑똑히 알아라"이라며 "노 대통령은 며칠 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나가는 사람 등 뒤에 소금을 뿌리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노 대통령이야 말로 제발 나가면서까지 대한민국의 앞날과 국민 앞길에 소금 좀 뿌리지 말고 조용히 역사 속으로 퇴장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2008년 경제점검회의'에서 "우리가 올해 경제운용 방향 얘기해봤자 말짱 헛방 아니에요?, 전망은 내가 들으면 뭐합니까? 안하려니까 사보타주 하는 것 같고 안하려니까 게으름 부리는 것 같고 하려니까 계속 정책을 안 할 사람이 보고 받는다는 게 좀 이상하고 그래요. 공부나 합시다"는 발언을 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대외여건에서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리해보는 의미도 있다"며 경제전망 등을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