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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회창씨 중심의 '자유신당'이 한나라당 뿐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 측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함에 따라 4월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공천시기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이 '친이' '친박' 양쪽으로 나뉘어 사실상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고,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정동영계' '김근태계' '손학규계' '시민사회계' 등으로 쪼개진 통합신당 또한 이미 충청권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유신당으로의 합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총선정국에서의 자유신당 영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신당 측 정인봉 변호사는 9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한나라당은 말로는 한나라당이지만 속은 두 나라, 세 나라당"이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교활하게 압박하고, 공천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탈당하고 뛰쳐 나올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변호사는 이어 "신당의 충청권 의원들 뿐만 아니라 수도권 한나라당 의원들도 이회창 신당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자유신당 창당 실무를 맡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도 전날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직접 우리에게 오겠다고 한 현역의원만 하더라도 40여명 정도 된다"면서 "(그러나) 창당 때까지 이름을 공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자유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현역의원 가운데는 한나라당 의원 뿐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 현역 의원도 있으며, 경기 충청권 의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합신당 오제세 의원(청주흥덕 갑)은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회창 당으로의 합류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의원은 "충청권 표심을 놓고 과연 신당을 계속해야 할지, 지지가 더 높게 나온 이회창 당을 따라야 할지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충청 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며 "대통합민주신당 충청권 의원들 중에 자유신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다. 나도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합민주신당 내 절반 정도가 이회창 신당으로 이적 고민을 열심히 하고 있고 나도 거기에 포함돼 있다"며 통합신당 의원들의 대거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