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교육부가 30년간 대학입시를 주관했지만 사실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면서 "어떤 안보다 정부가 손을 떼버리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4일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소속 대학 총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어느 누구도 만족 못하는 것이 한국의 교육제도"라며 입시를 대학자율에 맡겨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자는 "2008년을 한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제도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교육정책은 평준화를 전적으로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상당부분 평준화에 두지만 다양성과 수월성도 함께 검토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열린 사회에서 온 세계와 경쟁하는 데 우리 교육 제도가 시원치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가 그만큼 어두워진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입시를 대학자율에 맡기겠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한다. 본고사를 보게 돼서 과외가 더 늘고 사교육비가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고, 정부도 이런 걱정 때문에 미처 놓지 못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점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주고, 그 준비가 앞으로 대학에 들어갈 학생을 안심시키고 학부모에게도 사교육비가 적게 들 것이라는 신뢰를 갖게 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먼저 교육제도를 정부가 좀 바꾸겠다"며 "여러분은 대학 입장만 생각지 말고 대학, 학부모, 학생 등 모든 것을 감안해서 좋은 의견 있으면 인수위에 제안하면 잘 하겠다"고 협조를 주문했다.

    이 당선자는 "매우 효율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학제도를 만들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뒤 "부디 좋은 인재, 정말 우수한 민족의 교육을 잘 시켜 한국 미래를 밝도록 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최소한의 감독 기능을 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에 맡기고 철저히 지원하는 도우미 정부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교협 회장에 선출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이 당선자가 대학에 자율을 준다고 했다. 그 자율만큼 상응하는 책임을 느낀다"면서 "당부한 대로 대학 총장들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야 하지만 대학과 기업과 정부 산관학을 위한 대통령 위원회를 두고 경쟁력 강화를 한다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교협측에서 이장무 회장(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최현섭 강원대 총장, 나용호 원광대 총장 등 230여명이 참석했으며 인수위에서는 이경숙 인수위원장, 이주호 사회문화교육분과위 간사, 임태희 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