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선 참패의 가장 큰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8일 실시해 2일 발표한 '2008 신년특별기획 여론조사'(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결과 통합신당 대선 패배 책임이 노 대통령에게 있다는 응답이 37.2%로 가장 높았다.

    통합신당이라는 응답은 25.8%였고, 정동영 후보 탓이란 응답도 18.3%나 됐다. 범여권의 통합실패가 대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지만 정작 민주당 또는 창조한국당 탓이란 응답은 2.8%에 그쳤다. 이번 대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을 '노무현 탓'으로 보는 통합신당 내의 분석과 상통하는 결과다. 그러나 통합신당과 정 후보의 책임이라는 응답을 합치면 노 대통령 책임이란 응답보다 높아 대선 참패의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다.

    '노무현 책임론'은 통합신당 지지층에서 가장 높았다. 통합신당 지지층의 47.1%가 '노무현 탓'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39.3%), 창조한국당(30.5%), 민주노동당(29.4%) 지지층 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통합신당 내부에서 노 대통령 및 친노세력과의 결별주장이 빗발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소득이 높을수록 노 대통령과 통합신당이 책임이란 응답이 높았고 소득이 낮을수록 정 후보 책임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지역(36.7%), 19~29세(32.0%), 화이트 칼라(34.0%), 민주노동당 지지층(33.8%)에서 '통합신당 책임론'이 높았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선 '잘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1.7%인 반면 '잘했다'는 응답은 27.2%에 불과했다. '잘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서울(76.1%), 40대(76.1%)와 60세 이상(76.3%), 여자(74.1%) 한나라당 지지층(80.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잘했다'는 의견은 광주·전라(43.5%), 학생(34.2%) 등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